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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도 예외 없다…SBS 예능 대폭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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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도 예외 없다…SBS 예능 대폭 물갈이

입력
2016.07.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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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18일 종방했다. SBS 제공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18일 종방했다. SBS 제공

유재석도 예외 없다. 부진의 폐부를 도려내는 개편의 칼날이 예리하다. SBS 예능국은 이례적으로 개편 시기가 아닌 여름에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고 있다. 종방하는 프로그램만 3편. 후속을 노리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5편이다. 봄ㆍ가을 정기개편 때보다 큰 폭의 개편이다.

방송가 파워맨으로 꼽히는 유재석과 김구라가 진행하던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18일 방송을 끝으로 1년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사춘기 청소년과 부모 세대가 고민을 나눈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프로그램에 소개된 일부 사연이 제작진의 과도한 개입과 조작 의혹을 받으며 잦은 논란을 불러왔다. 월요일 오후 11시대로 옮겨오면서 시청률도 4%대(닐슨코리아)로 떨어졌다. 유재석도 ‘심폐소생술’을 발휘하지 못한 ‘동상이몽’은 결국 이번 개편에서 자리를 내주게 됐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을 소개해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스타킹’도 명운을 다했다. 2007년부터 10년간 방송되면서 한때 MBC ‘무한도전’에 맞서는 경쟁자로 승승장구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프로그램의 노화를 피하지 못했다. 일반인의 예능 출연이 더는 낯설지 않은 일이 되면서 ‘스타킹’만의 경쟁력도 잃었다. 마지막 방송은 내달 9일이다.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도 내달 중에 종방한다. 이제 막 방송 4개월차의 신생 프로그램이지만 4%대 시청률로 개편의 도마에 올랐다.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판타스틱 듀오’와 장르적 차별성이 약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SBS 관계자는 “최근 예능프로그램들이 화제성이나 시청률 등에서 성과가 좋지 않아서 대대적인 개편을 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그 배경에는 SBS의 경영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감이 존재한다. 그 결과 제작비 대비 수익성이 낮은 프로그램에 대해 1차적으로 대수술에 들어갔다. 다른 SBS 관계자는 “지상파의 위기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가 예상된다”며 “비정기개편을 이 정도 규모로 시행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종방 프로그램을 대체할 파일럿 프로그램들도 속속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꽃놀이패’가 전파를 탔다. 인터넷 생방송에 참여한 시청자들의 선택에 따라 출연자들이 극과 극의 여행을 체험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20일에 방영되는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는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로 지켜보는 이들 어머니의 이야기를 풀어낸 토크 프로그램이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떠난 빈 자리에는 새 프로그램들이 연달아 자리를 잡는다. 25일엔 김성주와 탁재훈, 박명수가 호흡을 맞춘 ‘셀프디스코믹클럽 디스코’가 방영되고, 내달 1일엔 출연자들이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내용의 ‘신의 직장’이 시험대에 오른다.

교양국에서 제작한 ‘인생게임-상속자’도 17일에 이어 24일 2부를 방영한다. ‘상속자’는 가상의 공간에서 모인 출연자들이 가상의 계급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아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뉜 한국사회의 계급구조를 풍자해 화제를 모았다. 그 밖에도 9월 추석 연휴에 선보일 파일럿 프로그램들도 다수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8월 리우올림픽 개막 전후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영해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 뒤, 올림픽 기간 재정비를 거쳐 정규 편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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