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협회 고위간부가 독점계약을 맺은 특정 여행사의 셔틀버스 횟수를 뻥튀기하는 방식으로 부산시 국고보조금을 몰래 챙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부산관광협회 사무국장 박모(51)씨를 구속하고 협회 소속 직원 김모(44)씨와 여행사 대표 김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관광객 수송에 필요한 셔틀버스 수요보다 1~2대를 더 배치해 예산을 집행, 133차례에 걸쳐 총 4,74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될 수 있는 서류 등을 치우라고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부산시가 2013년부터 부산항에 들어오는 국제 크루즈선에 승선한 승무원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항구에서 부산역 등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사업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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