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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의 불편한 진실②] '지카' 옮기는 모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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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의 불편한 진실②] '지카' 옮기는 모기와의 전쟁

입력
2016.07.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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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카 바이러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제31회 하계 올림픽은 모기와의 전쟁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더 정확히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각종 감염병과의 전쟁이다.

그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을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1947년 우간다의 붉은 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됐고 인체 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임산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신생아가 소두증 외 크고 작은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포를 낳고 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과 감염병관리과장은 "가장 중요한 건 선수단이 모두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라며 "치안은 그 기간만 넘기면 끝나는 일이지만 각종 감염은 그 이후에도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가 매개인 지카 바이러스가 제일 걱정이다. 우려하는 소두증과 신경계의 생소한 질환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모기를 매개로 한 황열이나 말라리아, 뎅기열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지카 못지않은 경계 대상이다. 조 과장은 "말라리아는 예방 접종이 없어 야외에서는 예방약을 드시라고 권고한다"고 했다.

결국은 모기와의 접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다. 조 과장은 "선수단에 제공되는 모기 기피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에어콘이나 모기장이 있는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회 기간 내내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조 과장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서 "손 씻기는 필수다. 대충 씻으면 안 되고 꼭 비누나 소독제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접촉을 매개로 한 감염도 무시 못 한다. 조 과장은 "성 접촉 시 반드시 남성 피임 제품을 사용하라고 주의를 준다"고 언급했다.

감염병은 잠복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와서도 2~3주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 무증상 감염이 80% 이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균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경고다. 발열이나 발진이 나면 요주의 대상이고 특히 지카는 환자로 밝혀지면 6개월간 성 접촉을 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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