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의 4ㆍ13총선 공천개입 정황이 드러난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지난 1월 일이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의 임무도 종료됐지만 이유 여하를 떠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이유와 배경을 떠나 최고의 도덕성을 발휘해야 할 집권여당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있어서는 안 될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하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4ㆍ13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더 이상의 이전투구는 안 된다. 모두가 사죄하고 자숙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당을 재건해야 할 때이지 또 다시 계파투쟁으로 뒤늦게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애당적ㆍ애국적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대해 “국민의 안전 및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대해 국론의 양분을 감수하는 논란을 벌이는 자체가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집권여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현안질의를 통해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 안전 및 국가안보와 관련한 중요 사안일수록 국론을 모아가는 지혜가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 회의에서 국민일보 주필ㆍ논설위원실장 출신인 이진곤(66)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를 당 중앙윤리위원장에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비대위는 부구욱 영산대 총장을 윤리위원장에 내정했지만 영산대 산하기관 자문변호사로 딸이 위촉된 것이 알려져 ‘가족 채용’ 논란이 일면서 사퇴했다. 이어 여형구 신부를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했으나 여 신부는 정당·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교회법 등을 이유로 고사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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