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각종 의혹이 불거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서 대통령의 치마 폭에 숨어 있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질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즉각 사퇴하고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에 임하라. 그러지 않는다면 민정수석을 보호하려 하다가 정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찌라시 수준의 보도다’라고 말하고 빠져나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정수석이 언론사를 고발하니 검찰이 기다린 듯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실제로 검찰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민정수석을 과연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나 의문이 국민들 속에 생겨나고 있다. 설사 민정수석의 해명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자리에 물러나서 진실을 밝히는 게 합당한 태도라고 본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이춘석 비대위원도 “오늘 각종 신문 1면에 실린 기사 몇 개를 인용하도록 하겠다. 우 수석이 변호사 시절 홍만표와 공동 변론하고 그 댓가로 5,000만원을 받은 걸로 확인됐다. 우 수석이 진 검사장의 비위를 알고 있었지만 내부 감찰에 넘기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우 수석 아들이 의경 2개월 만에 서울청 전출 사실이 확인됐다는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열거한 뒤, “상황이 이런데도 청와대는 이게 정치 공세와 국정 흔들기라고 주장하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민정수석 자리는 사정기관 최고의 사령탑이다. 검찰 인사권에 대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도 있는 자리다. 이런 사람이 현직 민정수석으로 있는데 어느 검찰, 어느 검사가 간이 크다 해도 수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할 때”라며 우 수석 경질을 촉구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