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경준 검사장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 검증 실무팀에서는 진 검사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막상 인사발표가 진행돼 (실무팀이) 놀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검증하지 못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도 의심이 많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진 검사장의 주식 문제가 처음 나왔을 때 검사들 사이에서는 ‘냄새가 난다’,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더 놀라운 것은 최근 제가 들은 얘기에 의하면 검증 실무팀이 이 부분을 문제 삼는 실무 의견도 제시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자가 “윗선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나”라고 묻자 “실무팀 위에는 비서관들, 수석, 실장님 이렇게 계시는데, 어떤 분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른다. 이 얘기 자체가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고 들은 얘기”라며 “사실이라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권력기관 내에) ‘우병우 사단’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는 “사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우 수석이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 인사에 관여하면서 우 수석과 가까운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관가에 파다하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2014년 4월까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고, 우병우 민정수석은 2014년 5월부터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일하기 시작해 두 사람의 청와대 근무 기간은 겹치지는 않고, 조 의원이 비서관으로 근무한 시기는 진 검사장이 승진하기 전이었다.
조 의원은 이날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며 “전해 들은 얘기”라고만 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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