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 공식선출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70)가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19일(현지시간) 공식 선출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공직 경력이 전무한 비주류의 트럼프가 쟁쟁한 경쟁자 16명을 꺾고 160년 전통의 공화당 대선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순간이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이틀째 이어진 공화당전당대회 행사의 대의원 공개투표(롤 콜, Roll Call)를 통해 과반인 1,237명을 크게 넘어서는 대의원 1,725명의 지지를 확보하며 무난히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공개투표 시작 1시간 만에 승리를 확정지은 트럼프 후보의 뒤를 이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475명,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20명,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114명의 지지표를 확보했다. 공화당은 이날 대선후보와 함께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공식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트럼프 후보는 뉴욕 트럼프타워 사무실에서 생방송으로 송출한 영상을 통해 “공화당 역사상 가장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오늘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공화당이 워싱턴을 재탈환할 수 있도록 이제 온 힘을 합쳐 나아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21, 22일 전당대회 현장에 등장해 수락연설과 함께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본선 대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조철환특파원cho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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