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OC는 20일(한국시간) 전화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실제 처분을 내릴지 여부는 오는 22일 이후에 내릴 방침이라고 IOC는 전했다.
전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모든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촉구하고 나선 것에 대한 조치다.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WADA 독립위원회는 약 2개월에 걸쳐 벌여온 러시아 선수들의 소치 올림픽 도핑 의혹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스포츠부와 러시아 선수단 훈련센터,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등이 도핑 프로그램을 지원한 증거를 찾아냈다”면서 “특히 스포츠부가 선수들의 소변 샘플 조작을 지시, 통제, 감독했다”고 밝혔다.
또 모스크바 도핑실험실이 2011년 말부터 2015년 8월까지 양성 반응을 보인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숨기는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는 이미 국제육상연맹(IAAF)의 결정으로 육상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이에 60명 넘는 선수가 IAAF 처분 취소를 구하는 청구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냈다. 22일 CAS 판결이 나올 예정인데 IOC는 이 결과를 지켜본 뒤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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