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세권 단지 경쟁률 41대 1
서울 전체 평균보다 2.5배 높아
여의도ㆍ강남 경유 직장인에 인기
미사ㆍ강일 등 연장구간까지 열기
‘서울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89.54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하며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률 기록’ ‘서울 서초구 신반포자이, 역대 최고 분양가(3.3㎡ 당 4,457만원)에도 불구, 37.7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 ‘경기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지역 내 최고 청약 경쟁률인 77.54대 1 기록’.
올해 유난히 주목 받았던 이들 분양 단지의 공통점은 모두 서울 지하철 9호선 라인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개화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이어지는 개통구간뿐 아니라 추후 연장노선으로 9호선과 연결되는 경기 하남까지 죄다 최고 청약률을 기록할 만큼 ‘9호선=분양호재’ 등식이 성립하고 있다. 심지어 주변 기존 단지까지 덩달아 매매가가 상승할 정도로 9호선은 최근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55대 1에 그쳤다. 반면 9호선 역세권 인근에 자리잡은 분양단지 9곳(일반분양 3,445가구)은 평균 41.32대 1의 경쟁률로 서울 전체 평균보다 2.5배 가량 높았다.
실제 지난 1월 분양한 신반포자이(9호선 고속터미널역)를 시작으로 최근 분양한 신안종합건설의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9호선 미사역 예정)까지 모조리 1순위로 청약이 마감될 정도로 9호선 라인 단지들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9호선 흑석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아크로 리버하임’의 경우, 지난 6일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287가구 모집에 2만5,698명이 몰려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2009년 첫 분양이 시작된 미사신도시에선 이달에만 최고 청약경쟁률(54.08대1→77.54대1)이 잇따라 경신될 정도로 청약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사에선 입주가 시작된 기존 분양 단지도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 붙으며 ‘제2의 위례신도시’로 불릴 정도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만 해도 물량이 넘쳐 미분양도 나오곤 했지만, 9호선 미사역(예정)이 포함된 6단계 연장구간(강일~미사)이 지난달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최근 강남 개포 지역에서 시작된 부동산 훈풍은 9호선을 따라 확장되는 모양새다. 미사지역뿐 아니라 강동지역 역시 2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1분기(807건)보다 86.3% 상승한 1,504건을 기록했다. 기존 중심지였던 성내ㆍ천호ㆍ암사동보다 9호선이 연장되는 둔촌ㆍ명일ㆍ강일동에 거래가 몰려 있다는 게 특징이다.
9호선은 서울 동서간을 잇는 라인인데다,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를 통과하고 있어 직장인 수요가 매우 높다. 2009년 7월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 개통에 이어 지난해 3월 2단계(신논현~종합운동장)구간까지 개통됐다. 종합운동장부터 보훈병원 사이 3단계(2018년 개통예정)와 4단계(보훈병원~고덕강일ㆍ예비타당성 용역 진행중) 구간이 현재 추진 중이며 5단계(고덕강일1지구~강일역) 구간은 아직 서울시 철도망 계획 후보에만 올라가 있지만 미사까지 이어지는 6단계 구간 사업을 정부가 직접 시행키로 해 5단계 역시 사업추진이 유력해진 상태다.
하반기에도 등촌역에서부터 흑석역, 올림픽공원역(예정), 미사역(예정)까지 9호선 라인 인근에 분양하는 물량이 상당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우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의 대림산업 아크로리버뷰(서울 서초 잠원동 신반포 5단지 재건축)가 주목받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35층, 5개 동에 전용면적 78~84㎡(595가구)로 주거 기반시설이 탄탄한데다 남향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 단지를 재건축한 올림픽공원아이파크(가칭ㆍ697가구)와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을 재건축하는 ‘사당2구역 롯데캐슬’,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3단지 재건축’(4,066가구) 물량도 9호선 라인에 자리잡고 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9호선 역세권 물량은 강남 주요 단지들과 비교될 정도로 투자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라며 “특히 9호선 연장구간은 그간 교통이 불편했던 곳이라 사업이 가시화되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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