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 요직 노리고 禹에 접근”說도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코리아의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우 수석과 진경준(49ㆍ구속)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친분 관계가 깔려 있다. 두 사람이 친하지 않았다면 진 검사장이 절친인 김정주(48) NXC 회장을 통해 넥슨 측에 다리를 놓아 우 수석의 고충을 해결해줬을 것이란 추론에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두 사람은 학연으로 이어지고, 승진인사에서도 얽힌다. 우 수석은 진 검사장의 서울대 법대ㆍ사법연수원 2년 선배이자 2015년 2월 검사장 승진 때 인사검증을 담당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책임자였다. 1년 간격을 두고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나란히 지내기도 했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계라는 추정이 나온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두 사람이 실제로 절친한지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우 수석과 수년 간 함께 일한 한 지방검찰청 간부는 “우 수석이 진 검사장과 같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대화 중에 진 검사장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도 “우 수석은 수사 파트, 진 검사장은 기획 파트로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이 다른 데다 성격도 판이하게 달라서 두 사람이 어울리는 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 수석 역시 지인들에게 “같은 검찰 조직 내에 있었으니 알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고 지낸 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같은 기관에서 근무한 시기는 2005~2006년 우 수석이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으로, 진 검사장이 법무부 검찰국 검찰과에 근무할 때가 유일하다. 지방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진 검사장 스타일을 감안하면 잘 나가는 검찰과 검사였던 그가 한직으로 평가 받는 법조인력정책과장인 우 수석과 관계가 매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평소 친밀하진 않았지만 진 검사장이 필요에 의해 우 수석에게 접근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는 문제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2011년 3월 전후 두 사람의 역학 관계가 근거다. 2010년 우 수석은 검찰 내 최고 요직인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진 검사장은 엘리트코스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에서 물러나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다음 인사 때 요직을 노렸던 진 검사장에게는 잘 나가던 우 수석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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