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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의평가 유출 시도 3차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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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의평가 유출 시도 3차례 더 있었다

입력
2016.07.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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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대가로 3억여원 받았지만

브로커 넘어 강사와 공모한 듯

수능 시험 공신력 타격 불가피

경찰 “자료 확보되면 수사 확대”

유명 학원강사와 현직 교사가 결탁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빼돌린 사건과 관련, 과거 모의시험 때도 유출 시도가 있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더구나 현직 교사가 2008년부터 실제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12차례나 출제ㆍ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사실도 확인돼 수능에 대한 공신력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수능 모의평가 유출 사건 수사 결과 학원 강사 이모(48ㆍ구속)씨와 현직 국어교사 박모(53ㆍ구속)씨가 지난달 문제 유출 이전에도 3회에 걸쳐 출제ㆍ검토 위원들에게 접근해 문제를 빼내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당시 출제위원으로 들어간 일부 교사들에게 접촉, 문제 정보를 알려달라고 부탁했으나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 교사들의 진술을 통해 박씨가 작년과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2번의 모의평가 때 문제 유출을 시도한 정황을 파악했으나 본인은 강력히 부인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2008년과 2014년, 지난해 등 3차례 본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했고 모의평가도 2007년부터 출제ㆍ검토위원으로 9번이나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문제 유출 대가로 이씨로부터 3억6,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나 두 사람의 거래가 시작된 시점은 2007년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박씨가 단순한 문제 유출 브로커에 그치지 않고 강사 이씨와 짜고 직접 문제를 빼돌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박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현직 교사 송모(41)씨에게 문제 유출을 요청하면서 “이씨가 잘돼야 우리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설득한 부분도 이런 가능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본 수능 문제 유출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면서도 “박씨가 여러 차례 수능 출제에 참여한 만큼 제보 등 관련 자료가 확보될 경우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문제유출 사건이 공교육을 담당하는 일선 교사들이 학원 강사에게 교재용 문제를 만들어 주고 대가를 받는 관행이 만연한 탓에 발생했다고 보고 교육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아울러 수능 모의평가의 경우 출제ㆍ검토위원들이 시험일 전에 퇴소하는 등 본 수능에 비해 보안 조치가 부실하다고 결론 내리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 의견을 함께 통보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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