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한미 양국의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하면서 ‘사드 무력화’를 과시하기 위한 무력 시위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5시 45분부터 6시 40분쯤까지 황해북도 황주 삭간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이 500∼600km 날아갔다”며 “이는 성주는 물론 부산까지 남한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현안질의 답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 사회의)사드 찬반 논쟁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스커드-C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먼저 발사한 뒤 이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km) 1발을 고각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2발은 동해의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스커드 미사일 1발은 비행궤적이 명확하지 않아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동원한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를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엄포로 풀이 된다. 이번에 미사일이 발사된 황주에서 성주까지 거리는 380여km다. 북한은 앞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명의로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지난 3월 10일에도 이번과 유사한 장소에서 원산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미사일 2발이 500㎞ 가량 날아갔다. 당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에 거세게 반발하던 시점이었다. 조준현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외교적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