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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현대중 23년 만에 동시 부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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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현대중 23년 만에 동시 부분 파업

입력
2016.07.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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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도 파업 가결

19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들이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동시 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 뒤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뉴시스
19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들이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동시 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 뒤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뉴시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총파업에 찬성하는 등 자동차ㆍ조선ㆍ금융 등 국내 주요 산업 부문에서 노동계 투쟁이 시작됐다.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는 19일 울산 현대차공장에서 동시 파업 돌입과 관련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는 임금협상 결렬 때문에, 현대중은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공동 파업을 진행한다”며“필요하면 향후에도 언제든지 동시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5년 연속, 현대중은 3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22일까지 4일 연속으로, 현대중은 19, 20, 22일 각각 파업한다. 이날 조별로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는 파업 시간을 점차 늘려 22일에는 전면 파업을 실시한다. 현대중 노조도 8월 분사 예정인 설비지원 사업본부 조합원들의 3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파업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양 노조는 20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 총파업 대회에도 동참한다.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해외 실적이 악화한 현대차는 하루 빨리 교섭을 마무리 지어야 할 상황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204만2,834대로 전년 동기(208만91대) 대비 1.8% 감소했고, 하반기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유럽시장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차 사측은 4시간 파업 때 차량 1,700여대, 39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임금 피크제 확대를 요구한 사측의 입장 차가 커 협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달 1~5일 공장 전체 휴가가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다음달 1~12일 휴가가 예정돼 있어 다음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5월 회사 창립 후 처음으로 생산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현대중은 이 달에는 사무직 대리와 생산직 기원(대리급) 이하 직원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금융노조는 35개 지부 1만여 개 투표소에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저지하기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87%의 참여 속에 95.7%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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