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터널로 8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율현터널에 긴급구호 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설치되지 않아 터널 내 화재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감사원이 발표한 수도권고속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수서와 평택을 연결하는 수도권 고속철도 구간(61.1km) 대부분을 차지하는 율현터널(50.3km)에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인 ‘경사갱’이 설치되지 않아 화재 등 사고 대응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 수서역에서 평택 지제역 직전까지 모두 지하에 설치된 율현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지상 역사인 지제역을 통해서만 소방차 등 긴급구호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 열차 탈선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복구 차량이 사고 지점에 도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감사원은 터널 북측 끝인 수서역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지제역으로 진입해 사고 지점에 도착하는 데 4시간이나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사 과정에서 공사 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든 작업구 12개 가운데 4개를 경사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감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권고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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