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적립 줄어 순이익 상승 효과… 민영화에 호재 될 듯
우리은행이 2분기에 3,0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을 7,503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작년 상반기보다 45.2%나 늘어난 규모로 최근 추진 중인 민영화 작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19일 이 같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에 920억원의 명예퇴직 비용이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4,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은행의 실적 증가는 작년보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줄어든 덕이 크다. 작년 상반기 성동조선, STX조선 등 조선 4사에만 대손충당금 6,911억원을 쌓았던 데 비해, 올해는 충당금 부담을 4,307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약 4,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대출 채권을 아직 ‘정상’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는 점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 등급을 ‘요주의’로 낮추면 대출자산의 7∼19%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정상 등급 내에서 가장 높은 6%대 충당금을 쌓아 놓아 요주의로 재분류해도 추가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상반기 각각 609억원, 1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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