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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이케아, 한국인이 봉?

입력
2016.07.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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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망 사고 부른 서랍장

美ㆍ캐나다선 판매 중지했지만

국내선 계속 판매 입장 ‘눈총’

정부 판매 중지 요구에도 즉답 피해

세계적인 조립 가구기업 이케아(IKEA)가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사고를 일으킨 말름(MALM) 서랍장을 국내에서는 계속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케아가 미국과 캐다나에서는 말름 서랍장 판매를 중지한 점을 들어 국내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 등을 다시 요구했지만 이케아코리아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9일 “이케아코리아가 미국, 캐나다 등에서의 조치와 달리 국내에선 말름 서랍장을 계속 판매하고, 원하는 고객에게만 서랍장이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벽 고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이케아코리아의 조치는 소비자 안전에 턱없이 미흡하다고 판단, 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가표준원이 최근 두 차례 연 ‘제품안전자문위원회’에서도 이케아코리아가 내놓은 조치는 국내 소비자에 대한 피해 예방 대책 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지난해부터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잇따르자 지난달 미국에서 2,900여만개, 캐나다에서 660여만개의 서랍장을 리콜(결함 보상)하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불안에 떨자 국표원은 최근 이케아코리아에 국내 유통 현황과 환불 등의 조치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했고 이케아코리아는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말름서랍장은 2014년 12월부터 국내에 판매됐다. 판매 수량은 10여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표원은 이와함께 이케아코리아에 이미 국내에 판매된 제품에 대해 리콜 등의 조치 계획을 더욱 적극 홍보하고, 무료 벽고정 서비스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케아코리아는 미국, 중국과 동일한 조건으로 제품을 환불해 주고 있다. 나아가 향후 말름 서랍장의 국내 판매를 아예 중지하거나, 판매를 하더라도 소비자가 서랍장 벽고정 서비스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해 줄 것을 이케아코리아에 요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서랍장 어린이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안전성 조사 실시 여부 등 후속조치 계획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국표원 공문을 오늘 받아 어떻게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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