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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접경지 연결 관광노선 내달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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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접경지 연결 관광노선 내달 개통

입력
2016.07.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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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측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하는 만경봉호의 모습. 연합뉴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측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하는 만경봉호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ㆍ중국ㆍ러시아 3국의 접경도시를 잇는 국제관광노선이 내달 개통된다.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주한미군 배치 결정 이후 중러 양국이 유엔 대북제재 공조 대열에서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훈춘(琿春)시는 19일 북한 나선시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훈춘을 잇는 육상ㆍ해상 국제관광노선 구축을 위한 3자 회의가 최근 나선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나선시 관광국과 훈춘시 관광국, 러시아 민영기업이 참여해 여객선과 차량으로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를 연계하는 관광노선 운영에 합의했다.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육로로 이동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8시간 동안 유람선을 타고 이튿날 아침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현지관광을 한 뒤 다음날 새벽 나진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새 관광노선은 8월 중순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매달 10차례 정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른 뒤에는 3자간 개발을 통한 쌍방향 동시관광노선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에도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나선~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3,500톤급 만경봉호를 투입키로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1971년 취항한 이 배는 1980년대 중반까지 재일교포 북송선으로 기능했고, 이후 화물선으로 이용되다 최근 내부시설을 개조해 유람선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북측 응원단이 이용하기도 했다. 오는 24일 안전성 검사를 받은 뒤 내달 10일 전에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중러 3국의 이번 접경지 국제관광노선 개발은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를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의 일환으로 보는 중러가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평가하고 군사ㆍ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삼으려 할 것이란 예상과 맥이 닿기 때문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관광분야를 통해 북한과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구도”라며 “사드 배치 결정과 남중국해 중재 판정 이후 북중러 3국간 협력이 강화되면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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