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속도로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에 화재가 발생, 탑승자 2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관계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중국ㆍ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현지시간) 대만 타오위안(桃園)공항 부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났다. 버스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에서 온 관광객 24명과 여행가이드, 운전기사 등 모두 26명이 타고 있었지만 단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모든 관광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목격자들은 사고버스의 앞부분에서 연기가 났고, 버스가 도로 난간을 들이받은 뒤 불길에휩싸였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버스 안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1992년 5월 23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차량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래 가장 참혹한 차량화재 사고라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신정부 출범 이래 양안의 정치관계와 국민 감정이 급격히 냉각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참사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