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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의 난제 기미, 오타양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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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의 난제 기미, 오타양모반

입력
2016.07.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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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제 피부과 전문의가 색소성 병변으로 내원한 환자의 피부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미 성피부과)
성준제 피부과 전문의가 색소성 병변으로 내원한 환자의 피부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미 성피부과)

구미 인동에 사는 배영미(41·가명) 씨는 기미와 오타양모반 치료 잘하는 피부과를 찾아다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기미가 있냐’는 말을 들을 만큼 얼굴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있었다. 30대가 넘어서 기미 치료를 위해 피부과에 내원했더니 기미와 오타양모반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피부과 전문의 성준제 원장은 “기미나 오타양모반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며 “발병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므로 치료보다 정확한 진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흔히 오타양모반을 기미로 잘못 진단해 기미 치료를 하다가 환자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미와의 오타양모반은 같은 색소성 병변 질환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오타양모반의 주요 색소 병변은 주로 진피층부위에 있지만 기미는 진피형, 표피형, 혼합형으로 나뉠 수 있다. 그래서 치료에 대한 접근도 달라야 한다. 오타양모반의 경우 피부 진피층 부분에 있지만, 기미보다 진하면서 경계자 보인다. 회색, 청갈색, 청회색이 많고 또 경계가 좀 더 있고 자외선에 대한 영향이 적다. 또 눈 주위에 분포하는 삼차 신경의 분포 영향을 받아 광대, 관자놀이, 눈가 등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기미의 경우 거무죽죽한 반점이 주로 뺨, 이마, 윗입술 등에 발병한다. 색소침착도 기미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색소성 병변이 피부 표피에 있는 표피형은 갈색, 피부 진피층에 있으면 청회색, 두 군데 다 있는 혼합형의 경우 갈회색을 띤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출산 후 호르몬영향 때문에 주로 생기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기미를 가장 악화시키는 것은 자외선이다.

최신 레이저도 단기간 치료는 어려워

일반적인 생각으로 ‘최신레이저가 단기간 빨리 치료가 된다’는 낭설 때문에 피부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광고를 보고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미의 경우 아무리 좋은 레이저도 단기간 치료가 되는 것은 어렵다.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금씩 개선되는 효과를 꾸준히 반복하면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 전문의는 “우리나라 기미 환자의 20%가 오타양모반이 동반된다는 보고도 있다”며 “이 두 가지 증상은 레이저 출력의 세기나 깊이 등을 조절하고 레이저토닝 외에도 혈관 레이저, 재생필링 등을 병행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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