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인동에 사는 정덕열(48·가명) 씨는 허리 디스크 증상이 있다. 최근 비수술적 치료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 치료를 했지만, 통증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치료를 받은 병원만 해도 네 곳이 넘었고 좋다는 병원을 다 찾아다니고 있다.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던 디스크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약 890만 명이던 디스크질환자가 2011년 1,100만 명 2014년에는 1,2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또 국민 중 1명은 디스크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균 한의사는 “최근 비수술적요법으로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는 광고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수술 여부의 관점을 떠나 근원적인 치료들이 주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요법 중 대표적인 것이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요법(Epidural Steroid Injection)을 들 수 있다. 이는 흔히 신경차단술(Nerve Block), 신경성형술이라고도 불린다.
‘이 시술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라고 생각해 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정답은 O도 아니고 X도 아니다. 수술여부를 떠나 원인을 찾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지 수술방법의 차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 한 고발성 프로그램에 등장할 정도로 최근 유행하는 수술이 도마위에 올랐다. 유효성이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고가의 시술비용으로 논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술을 받는 환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치료비 부담도 적고 수술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술을 받지만, 효과를 크게 보았다는 이들은 많지 않다.
치료의 핵심은 무엇일까
디스크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통증이다. 인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척추에 통증이 있으면 일상생활은 물론 특정 자세를 취하지 못할 정도로 불편함을 겪는다. 또 디스크 수술은 큰 수술이라는 인식 때문에 심각한 증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디스크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의 1/4 정도가 디스크 증상을 경험해봤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다만 증상의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디스크 증상이 있으면 요통과 더불어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생긴다. 심지어 피부의 감각이 둔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에 이르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극렬한 통증이 문제다. 이 통증은 척추에서 빠져나오는 신경에서 비롯된다. 이것만 제대로 치료하면 디스크치료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비수술적 치료방법들은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병이 생기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듯이 병이 낫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조급하게 단번에 나을 방법을 찾기보다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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