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증 초기 단계에서 기존의 약을 이용해 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재영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뇌신경연구단 교수팀은 최근 뇌 발달 단계에서 뇌세포의 아연 항상성이 깨지면 뇌가 커지고 결국 자폐증을 가져온다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연이 증가해 뇌가 커지는 과정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정상 크기의 뇌로 발달해 결국 자폐 증상의 발현을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아도 기존 항생제를 지속 투여함으로써 자폐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병 진행을 막을 수 있어 난치성 질환인 자폐증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폐증ㆍ아스퍼거 증후군은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소통 장애, 반복적 행동 등 각종 발달장애를 일으키며 지난 30년 동안 환자가 10배 가량 증가해 의료계에서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 교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고 기존 항생제를 투여해도 자폐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난치성 질환인 자폐증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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