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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가 꺼려지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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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가 꺼려지는 여성들

입력
2016.07.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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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질환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문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질환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문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대구 달서구에 사는 최연희(23·가명) 씨는 여의사가 진료하는 산부인과를 찾기 위해 인터넷검색을 하고 있다. 미혼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 남들 눈이 의식되는 데다 남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그 이유였다. 이처럼 못 갈 곳을 가는 양 눈치를 보면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이들이 뜻밖에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통계에 따르면 '질병 분류별 급여현황'을 통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임신, 출산 산후기의 합병된 산모질환'을 분석한 결과 2009년에 약 5만1,000명이었던 진료인원수가 2013년에는 약 5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3년간 약 16.1% 증가했고 연평균 5.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자료를 보면 최근 산부인과 질환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는 “과거에는 산부인과가 출산 관련 진료를 보는 것으로 인식되어 미혼여성들에게는 음지나 마찬가지였다”며 “최근에는 여성들의 전반적인 건강과 관련 질환 및 여성들만의 고민을 해결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산 위주의 진료를 보던 산부인과가 여성만의 전용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여성 질환 검진 및 치료와 다양한 진료와 성 문제 등으로 미혼여성들도 산부인과에 진료를 받는 것이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모녀가 함께 여성검진을 받는 것도 익숙하게 볼 수 있다.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달리 폐경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첫 월경을 시작하고 난 후부터 폐경기가 지나면 신체적 변화가 급격히 생긴다. 또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여성 관련 질환으로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여성이라면 꼭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말 못 할 여성문제도 많아

이 전문의는 “미혼여성들의 경우 주로 건강검진 및 여성 질환, 기혼여성들의 경우 이와 더불어 부부관계 문제로 내원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여성들의 성 문제가 미혼, 기혼여성을 가리지 않고 늘었고 적극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과거 은밀히 이루어졌던 질 성형, 소음순 성형, 요실금 수술 등 여성 관련 수술도 늘었다.

구미에서 소음순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한 환자는 “늘어진 소음순 때문에 고민했는데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말 못할 성 문제도 산부인과에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이런 문제로 상담하는 이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부인과가 더는 음지의 공간이 아닌 여성들의 건강관리를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여성이 정기검진 및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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