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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행' 공유 매력에 '쓱' 빠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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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행' 공유 매력에 '쓱' 빠지는 시간

입력
2016.07.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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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공유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반바지, 티셔츠, 스냅백 차림만으로 비범한 비주얼을 발산했다. 조막만한 얼굴에 빈틈없이 들어찬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에 우월한 비율까지 옷은 거들 뿐, 공유가 다 했다. '수트빨'로 여심을 사로잡는 공유인데 "여름엔 특히 반바지만 찾게 돼요. 더운 걸 못 참거든요"라고 말했다. 옆에서 "'공유빨'을 너무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크게 웃으며 "촬영장에서 츄리닝을 교복삼아 입고 다니는 걸요. 현장의 여자 스태프들이 연예인 공유 모습을 보여달라고 할 정도에요"라고 껄껄 웃었다.

-개봉을 앞둔 '부산행'의 반응이 뜨겁다.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다. 칸 국제영화제 때도 그랬지만 흥행 기대는 전혀 없다. 칸에서 호응이 좋았다고 국내 관객들에게도 반응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비경쟁부문이라 다같이 즐기고자 하는 마음도 강했고. 언론 시사를 하면서 볼 때 더 떨렸다. "

-칸과 한국 반응이 서로 다른가.

"관객 반응이 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칸은 장르에 초점을 맞춘 반면, 국내는 정서적 면에 더 동요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보편적 다수가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한국형 좀비물의 컨셉트는 어땠나.

"두려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전작 '남과 여' 촬영쯤 지인들에게 좀비영화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물음표였다(웃음). 나도 걱정이 됐다. 반면 아름다운 시도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모 아니면 도겠구나."

-용기를 낸 이유는 뭔가.

"연상호 감독 덕분이다. 구태의연한 소리지만 책이 주는 힘이 분명했다. 어떻게 찍을지 모르겠지만 시나리오만 보고서도 그림이 그려졌다. 실사 영화는 처음인 연 감독이 어떤 연출을 할까 호기심도 있었다. 전작으로 미뤄 보았을 때 팝콘무비로 끝나지는 않겠다 싶었다."

-기억에 남는 좀비가 있나.

"초반에 힘을 실어준 좀비 캐릭터가 있다. 처음 좀비 캐릭터를 잡아준 배우 심은경이 큰일을 했고, 승무원 좀비로 나온 신인배우 우도임도 멋졌다. 이 분들이 물꼬 역할을 한 것 같다. 나머지 좀비 분들께도 모두 감사드린다."

-좀비 동작을 따라해 본 적 있나.

"살짝 해봤다. 좀비들과 함께 있다 보니 이런 저런 동작들을 보면서 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난이도 있는 동작들은 유연성이 없으면 절대 못한다."

-신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굳이 나왔어야 할 장면인가라는 반응들이 분명 있을 거라 예상한다.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오글거리는 부분들은 많이 줄었다. 개인적으로 적절하게 필요한 만큼 나온다고 생각한다. 만든 이의 입장에서는 수없이 고민을 했을 것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더 느끼는 건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업영화는 있을 수 없겠더라."

-같이 출연한 마동석도 비슷한 고민을 했더라.

"마동석 배우가 현장에서 정말 고마웠고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위트로 살짝 비틀면서 조금 덜 느끼하고 담백하게 대사를 쳤다.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아버지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이 질문은 참 당황스럽다. 연기인데 뭐 어떠냐. 아버지 역도 하고 싱글남 역할도 하고 다 하면 된다. 하하하. '부산행'까지 아버지 역할만 네 번째인데 상상만으로 연기하기엔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어떤 한계점을 느꼈나.

"전작에 비해 '부산행'은 특히 아버지 역할이 부각이 된다. 상상만으로 부성애를 연기하는 것과 실제의 차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아버지 역할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부족함을 느끼지만 또 앞으로의 발전에 도움도 된다."

-실제 아버지가 된다면.

"예전엔 자식과 나이 차이 별로 안 나는, 한 손으로 아이를 딱 안아 올리는 세련된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지금 와선 이미 실패했지만(웃음). 그런 막연했던 생각들이 이 영화 찍으면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됐다. 내 아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내가 옳고 그름을 아이한테 올바르게 제시할 수 있을까, 그럼 그 기준은 뭘까 등 고민을 잠시 했다."

-딸로 나온 김수안과의 호흡은 어땠나.

"의젓하고 투정 한 번 없었다. 집중도 얼마나 잘 하는지 좋은 상대역이었다. 프로답게 나보다 더 잘해줘서 내가 수안이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

-촬영 중 위험했던 순간은.

"수안이를 안고 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 한 번 크게 넘어졌다. 특수 제작한 트레드밀 위에서 넘어진 거라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행히 수안이는 품에 안겨 안 다쳤지만 얼마나 놀랬을까. 나도 가슴이 철렁했다. 그런데 수안이가 쿨하게 툭툭 손을 터는 느낌으로 '괜찮아요' 하더라. 하하."

-올해 스케줄이 바쁜데 다치면 큰일 난다.

"앞으로도 영화 '밀정', 드라마 '도깨비'까지 일복이 터졌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다행인건 내가 운동중독이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하는 습관이 있다. 운동은 노력한 만큼 결과물을 이룰 수 있는, 꼼수가 통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종목 아니냐. 정서적으로 안정도 된다."

-소처럼 일하는 공유 덕에 팬들도 덩달아 바쁘다.

"어떤 팬이 인터넷에 올린 '우리도 같이 소가 된다'는 글 봤다. 정말 빵 터졌다. 오랜 팬들한테는 '힘드니까 그러지마, 안 해도 돼'라고 말해준다.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 NEW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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