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곳 ‘존속가치 불확실성’ 강조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기는 하지만 존속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 재무제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상장법인 2,002개사의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96개사(19.8%)의 감사보고서에 투자자의 주의 환기를 당부하는 ‘강조사항’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의 강조사항은 감사 의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중요한 거래나 지배구조 변화, 경영 환경 불확실성 등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396개사의 감사보고서에는 총 611개 항목의 강조사항이 기재됐다. 항목별로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등 ‘중요한 거래’(27.8%)가 가장 많았고, ▦합병이나 워크아웃 등 ‘영업환경ㆍ지배구조 변화’(25.9%)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나 소송 등 ‘중대한 불확실성’(18.8%) ▦회계변경(16.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업의 존속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조된 건수는 79건으로 2013년 64건, 2014년 76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적정’ 의견을 받기는 하지만 향후에도 기업이 계속 존속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74개) 가운데 8일 현재 9개사(12.2%)가 상장폐지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 감사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강조한 기업이 늘어났다는 건 영업환경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회사가 늘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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