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과 이보미(오른쪽)/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고진영(21ㆍ넵스)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 4개 여자골프 투어 대항전 '더 퀸즈'에서 이보미(28ㆍ노부타그룹)와 환상 호흡을 과시했다. 대회 둘째 날 포섬 매치에서 팀을 이룬 둘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팀의 린제이 라이트(27), 니키 가렛(32)을 압도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고진영은 최근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다시 이보미와 마주했다. 이번엔 경쟁상대로 만난 것이지만, 고진영은 이보미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18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이)보미 언니와는 더 퀸즈 이후로 처음 같이 경기했다. 그래서 설레기도 했다"며 "언니는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 하시더라. 스윙 리듬도 일정하고 루틴도 잘 해내셨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특히 항상 웃으면서 경기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팬들과 소통을 잘하시는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회 첫날 현장에서 만난 이보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당일 1오버파 73타(공동 71위)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이보미는 경기 후 활기찬 입담과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웃게 했다.
▲ 이보미(맨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고진영(맨 오른쪽)/사진=KLPGA 제공.
고진영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생활에 대해 물어봤다. 언니는 일본의 연습 환경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골프를 할 때 느낌도 더 좋다는 얘기를 했다. 한국 선수들이 JLPGA 투어에서 뛸 때 성적이 더 잘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답했다.
고진영은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의 은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진영의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가입이다. 2007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세리가 최근 자신의 마지막 미국 본토 대회인 US여자오픈을 마친 것에 대해 고진영은 "선배님의 상황을 떠올려 보니 굉장히 슬퍼진다. 몇 십 년 동안 골프를 하다가 이제 안 하게 된 것이니 허전하실 것 같다"며 "내가 은퇴를 논할 입장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하루 후회 없이 골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골프 이 외에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하자 고진영은 "선배님 말씀이 맞다"고 공감했다. 이어 그는 "선수라는 직업 때문에 부상 등을 조심하는 부분은 있지만, 나도 여느 대학교 3학년생처럼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테니스나 수영도 즐기고 싶어한다. 시간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골프 이외의 다른 행복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웃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현장] 'W'로 뭉친 한효주-이종석, 주사위 던진 신개념 로맨스
[인터뷰] FT아일랜드 '어렵게 열린 2막, 앨범마다 새로운 역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