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준결승전 A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4> 이세돌과 박영훈의 KB리그 장고대국 맞대결이 불발됐다. SK엔크린 1지명 박영훈은 최근 7판 연속 장고판에 출전해 전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래서 21일 열리는 신안천일염과의 7라운드 경기에서 박영훈과 이세돌이 장고판에서 만나게 될 지에 관심이 쏠렸다.
SK엔크린의 최규병 감독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박영훈을 장고판(1국)에 배치했지만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이 이세돌을 속기판(2국)에 출전시켜 기대를 모았던 장고판 빅매치가 무산됐다. 대신 박영훈의 상대는 올 시즌 4패를 기록한 이호범으로 결정됐다. 최규병 감독의 강공에 이상훈 감독이 번트작전으로 응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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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변의 절충이 대충 마무리되고 중반 전투가 시작됐다. 이세돌이 1로 좌변을 키울 뜻을 비치자 박영훈이 얼른 2, 3을 교환한 다음 4로 좌하귀 흑 한 점을 잡았다. 실리를 챙기면서 흑돌 전체의 공격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이세돌이 5, 7로 두텁게 밀어갔다. <참고1도> 1로 우변을 키우는 것도 무척 좋아 보이는데 지금 형세가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박영훈이 8로 우변 삭감을 시작했을 때 이세돌이 9로 하변에 한 칸 뛴 건 선수다. <참고2도> 1이면 2, 4로 맞끊어서 백이 곤란하다. 그렇다고 후수를 잡을 수는 없으므로 박영훈이 10, 11을 교환해서 응급 처치한 다음 12로 한 칸 뛰어 자세를 정비했다. 아직까지는 섣불리 우열을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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