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용의자, 총기 3정 소유…루이지애나서 6일간 체류해
'흑인 분리주의 운동' 심취…SNS서 경찰의 흑인총격 비난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시에서 발생한 '경찰관 피격사건'을 수사 중인 루이지애나 주 경찰은 이번 사건을 흑인 용의자 개빈 유진 롱(29)의 사전 치밀한 계획에 따른 매복공격으로 규정했다.
J.B 슬레이턴 루이지애나 주 경찰국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경찰청사에서 열린 사건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경찰관들을 표적 삼아 저지른 총격 범행으로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 에드몬슨 루이지애나 주 경찰국장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총격 용의자는 분명히 경찰관들을 노렸다"면서 "그 방법은 매복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감시 카메라에 찍혔던 사진들을 공개했다. 공개 사진에는 총격 용의자 롱이 총기류 3정을 갖고 있었으며, 현장을 유심히 살피는 장면이 담겨있다.
앞서 경찰이 발표한 시간대별 사건 전개상황을 보면 17일 오전 8시 40분께 "소총을 든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8시 42분께 첫 실탄 소리가 났고, 2분 뒤 경찰관들이 쓰러졌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어 8시 48분께 경찰과의 교전에서 용의자 롱이 사살됐다는 것이다.
롱은 총격 당시 마스크를 쓰고 검은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그가 사용한 소총은 AR-15 공격형 반자동 소총이었다.
교전 장소는 주유소와 세차장이었으며, 롱이 반자동 소총으로 경찰관들을 쓰러뜨렸고, 이에 경찰특공대(Swat)가 90m까지 다가가 롱을 사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에드먼슨 경찰국장은 "우리는 현재 총격 용의자가 총기를 어떤 경로로 구입하게 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연방 주류ㆍ담배ㆍ화기단속국(ATF)와 공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롱이 심취해있던 흑인 분리주의(Black separatism) 운동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롱의 이메일과 사회관계망(SNS) 계정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총격 사건 당시 흑인 공동체를 주장하는 '워시토 네이션'(Wachitaw Nation) 회원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시토 네이션은 흑인 자치국가 수립을 주장하는 흑인 분리주의 단체다. 워시토 네이션의 뿌리는 루이지애나 북부에서 파생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경찰은 롱의 루이지애나 방문 목적이 워시토 네이션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총격 용의자 롱은 6일간 루이지애나 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워시토 네이션 창설자의 아들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개빈 롱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할뿐더러 우리는 폭력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롱이 또 반정부 단체인 '뉴 프리덤 그룹'(New Freedom Group)과 연계돼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총격 용의자 롱이 범행 전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지난 5일 배턴 루지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을 비난한 것도 범행동기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롱은 트위터와 동영상 등을 통해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태도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폭력이 정답(THE answer)은 아니지만 하나의 해답(a answer)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밖에 롱이 지난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필명으로 사용해온 코스모 오사르 세테펜라로 개명하려고 했으며, 자연치유와 영적인 삶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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