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생 동갑인 신태용과 양준혁을 빼고 한국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둘은 양대 프로스포츠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신태용은 성남 일화(성남FC 전신)의 K리그 두 차례 3연패(1993~95, 2001~03) 주역이고 신인왕(1992)-득점왕(1996)-MVP(1995, 2001)에 모두 오른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다. 지도자로 변신해 정식 감독 부임 첫 해인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선수시절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그라운드의 여우’라 불렸고 감독으로 아시아를 제패한 뒤에는 “난 난놈이다”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다. 양준혁은 프로야구 통산 최다경기(2,135경기), 최다타수(7,332타수), 최다안타(2,318개), 최다타점(1,389개), 최다득점(1,299개), 최다루타(3,879루타), 최다2루타(458개), 최다4사구(1,380개), 최다4구(1,278개)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1위를 보유한 ‘기록의 사나이’다. 팬들은 그를 ‘위풍당당 양준혁’ ‘양신(神)’이라 칭한다. 타석에서 볼을 때린 뒤 항상 1루까지 죽어라 뛰는 플레이로 ‘전력질주’의 대명사가 됐다. 지금은 방송 해설위원으로 입심을 과시하고 있다. 영남대 88학번 동기인 신태용과 양준혁은 모교 출신 인사들의 모임 ‘양신회’ 멤버다. ‘양신회’는 양준혁과 신태용의 성을 따 이름 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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