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이 18일(현지시간) 니스 트럭 테러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범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이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 국가(IS)의 동조자라는 증거를 공개했다. 단 조사당국은 부렐이 IS의 직접 지시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고 종교적 신념보다는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IS에 동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리 검찰의 프랑수아 몰랑 테러담당검사는 14일 니스 프롬나드 데 장글레 거리의 행인을 향해 트럭을 돌진해 84명을 사망케 한 부렐이 IS의 직접적인 명령을 받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IS와 올랜도 총격 사건 등을 검색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몰랑 검사에 따르면 부렐은 범행 8일 전 수염을 기르면서 “종교적인 의미”라 말했다. 주변인들에는 “IS가 왜 영토를 가질 자격이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물랑 검사는 아울러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부렐은 범행 열흘 전인 4일 미리 범행에 사용할 트럭을 대여했으며 사전에 프롬나드 데 장글레 거리를 답사하고 셀프카메라를 촬영하기도 했다. 또 테러 결행 몇 분 전에는 현재 프랑스 당국이 체포해 조사 중인 튀니지인 동조자에게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프랑스 당국은 부렐이 기존 이슬람교 신자는 아니었고 갑작스럽게 급진화된 것이라 보고 있다. 부렐은 4월부터 모스크를 나가기 시작했고 라마단 금식 기간도 지키지 않았으며 돼지고기를 먹었다. 튀니지에 거주하는 가족들은 부렐이 프랑스로 이주하기 전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일이 있다고 밝혔다. 부렐의 삼촌 사독 부렐은 AP통신에 “모하메드는 부인과 세 자녀와 떨어져 지냈다”며 “IS 모집책의 손쉬운 목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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