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정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망신을 당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행자부의‘2016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합동평가) 결과 17개 시ㆍ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행자부는 최근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15년 수행한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및 국가주요시책 등의 추진성과에 대해 27개 중앙부처의 합동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일반행정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가족 ▦환경산림 ▦안전관리 ▦중점과제 등 9개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에서 충남도는 강원, 경북도와 함께 가장 높은 등급인 ‘가 등급’을 달랑 하나만 받으면서 꼴찌를 차지를 했다. 지난해에는 가 등급이 3개 부문이었다. 가 등급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세종시가 7개, 울산시와 경기도와 제주가 6개로 뒤를 이었다.
앞서 충남도는 2013, 2014년 등 2년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 불명예를 안았었다. 특히 2014년에는 ‘공공기관 청렴도’ ‘부패방지 시책 평가’‘고충민원 처리실태 평가’에서 꼴찌를 차지, 명예롭지 못한 3관왕에 올라 망신을 당했다.
이후 국민권익위의 청렴컨설팅을 받고 청렴도 취약점 진단과 분야별 맞춤형 청렴정책을 펴는 등 꼴찌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또한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청렴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공익신고자 보호 조례와 부패 신고자 보호지침 제정, 공직비리 익명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청렴마일리지 운영과 4급 이상 공무원 청렴도 평가를 통해 간부의 솔선수범과 전 직원의 청렴정책 동참을 유도해 청렴도 제고에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충남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7위를 기록하는 등 전년보다 10단계나 뛰어올라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었다. 하지만 이번 행정수행 능력과 추진성과 평가에서 도민에게 또 다시 실망을 안겨줬다.
도민 김모(47ㆍ홍성군 홍성읍)씨는 “이번 평가 결과는 안희정 지사의 인기는 높지만 도민이 바라보는 충남도의 청렴도와 업무수행능력은 바닥수준임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지난해보다 가 등급이 줄었지만 다 등급은 평가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다”며 “평가기준과 지표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모든 평가에 있어 허투루 임하지 말자는 안희정 지사의 지속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최선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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