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춘천에서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 사업이 확정되면서 새 역사(驛舍)가 들어설 것으로 거론되는 지역 땅값이 꿈틀대는가 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활황세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을 보면,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토지의 2분기 중 실제 거래가격은 3.3㎡당 18만9,000원대로 9만3,000원 수준이던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했다. 인근 신북읍 발산리 땅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신북읍 지역은 춘천~속초간 동서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설 것으로 점쳐지는 곳이다.
춘천 신북읍과 함께 역세권 조성 기대감이 큰 화천 간동면과 양구 남면, 인제 북면의 땅값도 지난해 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속초의 한 아파트 단지도 강원지역에선 드물게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건설 중인 원주~강릉 고속철도와 제2영동고속도로 완공을 앞두고 원주지역 부동산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올 들어 5월까지 이뤄진 강원도내 분양권 전매 1,746건 가운데 원주지역 거래가 1,143건에 달했다. 혁신ㆍ기업도시 조성과 함께 교통망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지인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고속철도 종착역인 강릉도 건축허가가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인 늘어난 것은 물론 홍제동과 교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2년 여 앞두고 주택ㆍ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것은 분명하다”며 “그렇지만 올림픽 이후 거품이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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