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여성도 추가 증거 낼 예정
“사건 당일 폭행 당해 진단서 낼 것”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진욱(35)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적극 응할 뜻을 밝히면서 성폭행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1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경찰에 출석한 이씨는 11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이씨가 고소 여성 A씨를 상대로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했는지를 집중 추궁했으나 그는 “성폭행은 없었고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경찰에 제출한 속옷에서 유전자정보(DNA)가 검출될 경우 이씨의 것과 대조하기 위해 구강 상피세포도 채취했다.
이씨는 A씨와 관련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증거로 냈고, 고소인이 요구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톡에는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튿날인 13일 이씨 지인에게 최근 개업한 식당주소를 보내며 “이씨와 함께 가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성폭행 혐의 조사 뒤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A씨 측도 “추가 증거를 내놓겠다”며 이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A씨 변호인은 “사건 당일 분명한 폭행이 있어 경찰에 고소한 것”이라며 “이씨의 혐의 입증을 위해 상해진단서를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를 출국금지한 경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데다 이씨가 해외를 자주 오가는 연예인 신분이라 출금금지 조치를 한 것”이라며 “A씨를 다시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DNA 대조 결과를 토대로 수사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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