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추미애 의원과 3파전 전망
김상곤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다음 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민주 당권 레이스는 기존 추미애ㆍ송영길 의원의 양강구도에서 3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출마 권유가 계속됐지만 처음에는 (위원장이) 강하게 고사했다”며 “그러나 지금 당 분위기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정권교체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출마에 무게를 두고 최종 결심을 위해 고민 중이며 2,3일 내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흥행 부진이 예상됐던 더민주 당권 레이스에 활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혜영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제3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출마 의사를 접었다.
더민주는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선출 규칙을 담은 당헌개정안을 의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중앙위 인사말에서 “지금의 비대위는 비정상 체제이지만, 오늘 지도부 선출방식을 결정하면서 당이 정상궤도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전대는 집권을 위한 전대가 돼야 한다. 하나로 뭉쳐 집권 지도부를 선출하고 승리를 위해 힘차가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정부 들어 국민의 삶은 절망 그 자체다. 총체적 무능 정권”이라며 “이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야당의 임무이며, 유일한 길은 내년 대선에서 집권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진 중앙위 회의에서는 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의 선거권 자격을 ‘6개월 이전 입당, 1년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으로 명시하는 등 전대 규칙을 의결했다. 또 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최고위원 투표 역시 4명 이상이 입후보 했을 때에는 예비경선을 통해 3명 이하로 후보를 추리기로 했다. 또 당 대표가 궐위할 때에 대비한 후임 선출 방식도 결정했다. 잔여임기가 8개월 이상 남은 경우에는 임시전당대회를 열기로 했고, 8개월 미만일 경우에는 중앙위에서 뽑기로 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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