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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내부 익명 게시판 5급 특진인사‘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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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내부 익명 게시판 5급 특진인사‘시끌’

입력
2016.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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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무관 내정설에 불만 속출…관련법규 올리고 해명까지 요구

“윤장현 시장이 근무평정 점수 높여 주라고 했다” 뒷소문도

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광역시청사 전경

“특: 특별 나고, 별: 별난 자기만의, 승: 승진 운이 있어야, 진: 진급한다?”

요즘 광주시청 내부 행정포털시스템의 익명 게시판인 ‘열린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5급 사무관 특별 승진 때문이다. 시가 하반기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 12일 “5급 사무관 1명을 특진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인사예고문을 발표한 뒤부터 게시판엔 특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종합하면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다. 5급 특진에 대한 인사예고 이후 사회통합추진단 소속 A주무관이 특진 대상자로 거론됐다. 이를 놓고 직원들이 “그가 어떤 특별한 공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인사부서는 공적을 공개하고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라” “살아 있는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라” “(윤장현 광주시장이)이전 시장들과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변해간다” “허탈하다” 등의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특별승진에 대한 관련 법률 조항까지 올려 놓고 인사부서의 해명까지 요구하고 있다. A주무관이 일을 얼마나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인 생산문서가 많지 않은 데도, 윤 시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기반조성사업 업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특진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비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이른바 ‘복도통신’으로 불리는 시청 내 소문의 내용은 더 자극적이다. “모 간부가 윤 시장의 지시를 받고 해당 부서에 A주무관의 근무성적 평정 점수를 높게 주도록 부탁했다”, “A주무관의 근무평정 순위가 낮아 정기인사 때 승진이 어려워 윤 시장이 특진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는 등의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A주무관은 세 사람 몫의 일을 하는 유능한 직원”이라는 옹호성 뒷말도 나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는 특진을 둘러싼 내부 여론 등을 파악해 윤 시장에게 보고하는 등 특진자 내정설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뒤늦게 “특진 방침이 세워진 건 없다”면서도 “(특진자는)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밝혀 되레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하위직 직원은 “인사예고를 통해 특진 얘기를 해놓고 특진 방침이 정해진 게 없다니 이건 무슨 해괴한 말이냐”며 “윤 시장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시스템을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직원들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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