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모습 보여주고 오겠다.”
신태용(47)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했다. 최종엔트리 18명 중 석현준(25ㆍ포르투)을 비롯한 14명이 장도에 올랐다. 손흥민(24ㆍ토트넘)과 장현수(25ㆍ광저우R&F),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 그리고 갑작스런 부상으로 제외된 송주훈(22ㆍ미토 홀리호르) 대신 뽑힌 김민태(23ㆍ베갈타 센다이)는 나중에 차례로 브라질로 합류한다.
신 감독은 최대 장점인 2선 공격수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황희찬과 석현준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고 손흥민 문창진(23ㆍ포항) 권창훈(22ㆍ수원) 등 발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2선 공격수들이 해결한다는 작전이다.
석현준은 “많은 움직임으로 2선 공격라인에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와일드카드(23세 초과)로 대표팀에 선발된 뒤 소속 팀을 설득해 한국에서 개별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정도로 이번 올림픽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석현준은 “처음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라 부담되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동료들과 많이 대화하고 교감하겠다”고 말했다. 권창훈도 “올림픽 참가는 영광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하게 준비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얼마 전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그는 “통증은 조금 있지만 경기를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전 중앙수비수 송주훈이 발가락 부상으로 제외되는 악재를 맞은 신태용호는 남은 기간 수비 조직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 감독은 “상파울루에서 수비 조직력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올림픽팀 주장은 상파울루에서 뽑는다. 신 감독은 “그 동안 선수들이 한 번도 다 같이 모인 적이 없다. 상파울루에서 의견을 물어 민주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상파울루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2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 30일 오전 8시 스웨덴과 공개 평가전을 소화한다. 이후 살바도르로 이동해 8월 5일 오전 8시 피지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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