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입원했던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8일 40일 만에 퇴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나와 오후 2시 40분께 자신의 집무실 겸 거처가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이날 퇴원에는 장남 신동주(62) 전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 여사가 동행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15일 다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미는 휠체어에 탄 신 총괄회장은 지난 5월 정신감정을 위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때보다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상태가 모두 회복됐다"며 "다만 체중이 약간 줄었고 그동안 염색을 하지 못해 수척해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9일 미열 증세 등으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달 18일 송파구 아산병원으로 옮겼다.
롯데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10일 신 총괄회장의 거처 겸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등 롯데그룹을 전격적으로 압수 수색을 했지만, 신 총괄회장은 당시 입원 중이어서 현장에 있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이 병원을 옮기면서까지 입원을 연장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은 전립선 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상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신 총괄회장이 이날 퇴원함에 따라 19일 저녁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진행되는 선친 신진수 씨의 제사에 참석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있었던 지난해 제사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만 참석했고 신 총괄회장과 차남 신동빈(61)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순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 신동주·동빈 형제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다음 달 10일 열리는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6차 심리도 주목받고 있다.
재판부가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곧바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결론을 내릴지, 심리만 종결하고 최종 판단을 뒤로 미룰지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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