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산책 중 소변을 보는 행위인 ‘마킹’은 영역 표시를 위한 행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킹은 이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에 따르면 개들은 서로 메시지를 전하며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킹 행위를 한다. 때문에 개의 마킹을 ‘오줌 우편(pee-mai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는 사람보다 많은 후각 수용기를 가지고 있어 냄새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른 개의 소변 냄새만 맡고도 개의 성별과 중성화 여부, 스트레스 정도와 건강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개는 이 모든 정보를 통해 개들 사이에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도 확인한다. 물론 단지 자신의 영역을 이웃의 개들에게 주장하고 싶을 때도 마킹을 한다.
개의 마킹 행위는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수컷이 암컷보다,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이 중성화 한 수컷보다 마킹을 하는 횟수가 많다. 수컷은 다른 개의 소변 위에 마킹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암컷은 다른 개의 소변 옆에 마킹을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암컷 개들은 개의 성별에 관계 없이 마킹에 관심을 보이지만, 수컷 개들은 주로 다른 수컷의 마킹에 더 관심을 보인다.
반려견 행동전문가인 강형욱 훈련사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 “개의 마킹 행위는 사람들이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 ‘좋아요’ ‘슬퍼요’를 누르는 것처럼 반려견의 감정을 나타내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며 “산책을 통해 반려견의 본능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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