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강압 속에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인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이 8월 1일부터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은 노후된 중명전 내부의 전시 내용을 교체하고 조경을 정비하기 위해 8월부터 중명전 경내와 내부 관람을 중단하고 내년 1월 재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덕수궁 중명전은 1897년 대한제국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졌으나 1901년 화재로 전소해 현재와 같은 이층건물로 재건됐다. 1904년 덕수궁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고종이 편전으로 사용했고, 1907년에는 고종이 이곳에서 헤이그 특사 파견을 결정했다. 해방 후에는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에게 기증됐다가 민간에 매각됐고, 2006년 정부가 매입한 뒤 2010년 복원을 완료해 을사늑약, 헤이그 특사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전시관으로 개관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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