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의 뒷심이 무섭다. 올해 상반기 기본차체(플랫폼)를 공유하는 영원한 맞수 현대자동차 ‘싼타페’를 누르고 국내 SUV 시장 1위로 올라섰다.
17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쏘렌토는 상반기 기아차 전 차종 중 가장 많은 4만3,912대가 팔렸다. 쏘렌토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3만8,867대)보다도 13%가 늘어 SUV 최강자 싼타페(4만1,178대) 마저 따돌렸다. 국내에 시판된 전 차종을 통틀어도 쏘렌토보다 많이 팔린 건 현대차 포터(5만4,689대)와 아반떼(5만2,175대), 쏘나타(4만4,548대)뿐이다.
갈수록 치솟는 쏘렌토의 인기는 기본기에 충실한 품질 덕이다. 2014년 8월말 출시된 3세대 쏘렌토는 전고가 낮아졌지만 전장과 축간거리(휠베이스)가 늘어나 한 체급 위인 ‘모하비’에 버금가는 큰 차체를 갖췄다. 완결성이 높은 디자인에 모나지 않고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더해졌고, 2.0ㆍ2.2ℓ 엔진의 출력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큰 체구에 비해 연비는 동급 SUV 중 최상급이다. 이륜구동 18인치 타이어 기준 2.0 모델은 13.5㎞/ℓ, 2.2는 13.4㎞/ℓ다. 2,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해 최고 사양이 3,000만원 중반대인 가격도 쏘렌토의 가성비를 끌어올렸다.
2002년 처음 출시된 쏘렌토는 2010년과 2011년을 제외하면 항상 싼타페의 뒤를 따르는 ‘2인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전세가 역전돼 연간 판매량에서도 싼타페를 앞지를 기세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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