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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통장 1만원 미만 ‘끝전 모으기’ 살뜰한 나눔 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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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통장 1만원 미만 ‘끝전 모으기’ 살뜰한 나눔 11년

입력
2016.07.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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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4월 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사랑나눔 봄꽃축제'에서 초청 받은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이동걸(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4월 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사랑나눔 봄꽃축제'에서 초청 받은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사회공헌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린 '사랑나누기 바자회'에서 이동걸(오른쪽) 산은회장이 참석자와 함께 바자회에 나온 물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사회공헌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린 '사랑나누기 바자회'에서 이동걸(오른쪽) 산은회장이 참석자와 함께 바자회에 나온 물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이웃ㆍ나라ㆍ교육ㆍ문화 사랑

4개 분야 나눠 사회공헌활동

복지시설ㆍ저소득층ㆍ새터민…

소외된 곳에 따뜻한 손길

KDB산업은행 임직원이 받아 드는 급여 명세서엔 특이한 점이 있다. 이동걸 회장부터 신입 직원까지 전 구성원의 명세서에 1,000원이나 100원 단위 자투리 금액은 찍히지 않는다. 이는 산은이 2005년부터 11년간 이어오고 있는 ‘끝전 모으기 운동’ 때문이다. 끝전 모으기는 급여와 상여금에서 1만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회사가 일괄적으로 떼어 사회공헌 재원으로 활용하는 운동이다. 예컨대, 월급이 351만6,500원이라면 그 중 1만원 미만인 6,500원은 자동으로 산은장학금 재원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이렇게 산은 임직원 3,000여명이 살뜰히 기부한 돈은 지난해에만 1억4,500만원, 최근 5년간 총 6억7,700만원에 이른다. 이 돈을 산은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과 저소득층 장학사업, 한부모가족 지원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산은의 사회공헌은 끝전 모으기 운동처럼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은은 ▦이웃사랑 ▦나라사랑 ▦교육사랑 ▦문화사랑 4가지 분야로 나눠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중 ‘이웃사랑’ 분야에서는 ‘산은가족자원봉사단’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1996년부터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이 봉사단은 매달 주몽재활원(뇌성마비ㆍ지체장애아동 보육시설), 삼성농아원(청각장애 아동 보육시설), 서울성로원(미혼모 영ㆍ유아 보육시설), 성모자애보육원(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지설을 방문해 위문과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도 주기적으로 전달한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1인 1봉사활동’을 확대 추진하면서 지구촌사랑나눔, 서울SOS어린이마을, 암사재활원, 라파엘의집,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등으로 봉사 활동 범위를 넓혔다.

산은이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사랑나누기-산은가족 헌혈 캠페인’은 2005년부터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협력해 어린이 백혈병 환자를 돕는 헌혈 캠페인으로 특화됐다. 이에 따라 산은은 지난해 7월 직원들에게 기증 받은 헌혈증서와 모금액, 은행 기부금 등을 협회를 통해 어린이 백혈병환자에 전달한 바 있다.

‘나라사랑’ 분야에선 ‘농촌사랑 1사1촌 운동’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산은은 2004년부터 12년째 강원 철원군 양지리마을과 자매 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다. 농번기에 모종심기와 모판 나르기, 고추따기 등 농촌봉사활동에 나서고, 수확기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철원 오대쌀’ 구매 캠페인을 실시한다. 또 김장철엔 고추가루 구매 등을 통해 농촌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병원을 섭외해 농촌 어르신들에게 무료 의료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산은은 강원 화천 지역에 있는 육군 제7보병사단과 ‘1사 1병영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일시적인 위문보다는 국군장병의 전역후 취업문제와 금융ㆍ재테크 상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사랑’을 위해 산은은 봉사단 ‘JA-KOREA’와 결연을 맺고 매년 상ㆍ하반기 두 차례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 자원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은은 올해로 33회를 맞는 ‘도서벽지 어린이 서울초청 행사’에도 1985년부터 참가해 왔는데, 올해는 대청ㆍ산외초등학교 학생 37명과 교사 6명을 서울로 초청해 산업은행 본점과 청와대, 경복궁 등 3박4일간 서울 나들이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문화사랑’ 실천을 위해서는 매년 두 번 이상 국립오페라단 등과 함께 저소득층ㆍ장애 청소년들과 산은장학생, 새터민가족 등을 초청해 수준 높은 문화 생활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산은은 올해에도 동천요양원과 암사재활원 등 복지시설 9곳의 어린이 180여명을 초청해 ‘아마데우스’, ‘삼총사’ 공연을 단체 관람할 수 있게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산은은 사회공헌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소외계층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KDB나눔재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산은은 이 재단을 통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총 283억원을 ▦KDB창업지원기금 사업 ▦KDB장학사업 ▦청년창업 지원사업 등에 활용했다. KDB창업지원기금 사업은 소외 계층을 위한 마이크로 크레딧(소액대출) 사업으로, 산은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차례에 걸쳐 총 38억원을 지원해 177명의 창업을 지원했다. KDB장학금 사업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수박에 없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지금까지 학생 800여명이 총 4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 받았다. 산은은 나눔재단의 재원으로 청년 창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산은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지원 정책에 부응하고 혁신적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 활성화를 통한 국가의 역동성 제고를 위해 2013년부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산은은 이를 위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손 잡고 예비ㆍ초기창업, 창업문화조성사업 등에 2013년부터 3년간 32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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