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수 부재ㆍCJ헬로 매각 암초... CJ 겹시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수 부재ㆍCJ헬로 매각 암초... CJ 겹시름

입력
2016.07.18 04:40
0 0

이재현 회장 특사 장담 못해

손경식 회장마저 폐 수술

CJ헬로 매각 제동 손실 상당

M&A 등 미래전략 수정할 판

그룹 투자 1조7000억대로 떨어져

CJ가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경영진은 줄줄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데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매각 작업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총수의 부재로 길을 잃은 CJ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CJ는 아직 하반기 사업 전략 구상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총수 부재로 인해 전체적인 그룹 경영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 상황에선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 회장의 8ㆍ15 특별사면 가능성도 섣부른 선택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사는 형이 확정된 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특사를 기대해 보려면 먼저 이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 형을 확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특사 검토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한다. 그러나 재상고를 포기한다고 해서 100% 사면을 장담할 수도 없다. 재상고에서 유리한 판결을 보증할 순 없지만 불확실한 특사에 기대 마지막 남은 ‘재상고’ 카드를 던지기엔 떠안아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며 “그룹의 운명이 걸린 상황에서 쉽게 판단해 움직일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회장이 지난 2013년7월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그 동안 ‘CJ그룹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온 손경식(77) 회장마저 지난 5일 폐 종양 제거 수술로 정상적인 경영 참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채욱(70) CJ 부회장도 건강 악화로 자리를 비우는 때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핵심 현안도 암초에 걸렸다.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으로 넘기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매각을 통해 얻게 될 1조원대 자금으로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에 나서려 했던 CJ는 전체 미래 전략과 궤도를 수정해야 할 판이다. 후유증도 적지 않다. CJ헬로비전 구성원을 다시 결속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도 부담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매각이 될 것으로 보고 상반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등을 모두 중단했었다”며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차세대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역시 지지부진하다. 지난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에 달했던 CJ그룹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엔 1조7,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투자 목표를 1조9,000억원으로 잡았지만 달성 가능성은 미지수다. 지난해 9월 문화사업 부문에 총 10조원을 투자,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CJ의 비전도 흔들리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 공격적인 경영으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