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 복귀 지금이 적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17일 출입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과 연이어 만난 것에 대해 “우리 당 소속 사람들이라 만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다음 대선에서 안 지사 등의 킹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거(킹 메이커) 안 한다고 몇 번을 얘기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대표는 대신 8ㆍ27 전당대회가 끝나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을 가거나 경우에 따라 미국 대선도 구경할 생각”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유럽이 새로운 모습을 갖출 것인가 검증도 해보고, 할 일은 얼마든지 많다”고 강조했다.
당내 현안인 전당대회 진행 상황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인 송영길ㆍ추미애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 측을 향해 구애 경쟁을 하는 데 대해 “우리 당 수준이 그 정도라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이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당 구성원들은)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은 머리가 빨리빨리 도는 사람”이라며 “정치적으로 자신이 취할 것은 다 취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의 정계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정치를 할 생각이면 시기적으로 지금 외엔 다른 때에 기회가 있겠느냐”며 “빨리 결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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