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이 2016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미리그 정상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1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김가은(16점)과 김민정(19점)의 활약에 힘입어 구리 KDB생명을 58-51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기록한 국민은행은 디펜딩 챔피언 KDB생명(4승1패)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4전 전승 팀끼리 만난 사실상 결승전에서 국민은행은 2쿼터까지 20-25로 뒤졌다. 그러나 3쿼터에서 KDB생명을 4분여간 무득점으로 묶고, 연속 6득점을 올리며 26-2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근소한 리드를 하던 국민은행은 4쿼터 심성영과 김민정의 득점으로 50-4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종료 3분 12초를 남기고 KDB생명의 맹추격에 2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김가은과 홍아란의 3점슛 등을 앞세워 다시 승기를 잡았다. 최우수선수(MVP)는 이번 대회 평균 득점 12.6, 어시스트 4개, 가로채기 2.4개 등을 기록한 심성영에게 돌아갔다.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한국 여자농구의 1세대 간판 선수였던 박신자(74)씨를 되새기고자 지난해 창설한 대회다. 1967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준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냈는데 당시 박씨는 세계 대회 첫 MVP에 오르며 한국농구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전설이다. 준우승 팀에서 MVP가 나왔을 만큼 활약이 대단했는데 박씨는 대회 6경기에서 평균 19.2점을 올렸다. 당시 공로로 세계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동양인 최초로 헌액됐다. 박씨는 그 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불과 27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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