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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쓰러진 70대 뇌경색 환자 구한 간호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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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쓰러진 70대 뇌경색 환자 구한 간호장교

입력
2016.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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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부산 해운대역 인근 길가에서 한 노인이 갑자기 쓰려졌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때마침 육군 53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하는 김봉오리(29ㆍ사진) 중위는 의무대에서 약품을 수령하기 위해 구급차를 타고 이 거리를 지나가던 중 시민 여러 명이 모여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겨 곧바로 차량에서 내렸다.

쓰러진 환자를 발견한 김 중위는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당시 맥박과 호흡은 있었지만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다. 응급 후송이 필요한 위급 환자라는 것을 직감한 김 중위는 운전병과 함께 환자를 군용 구급차에 태워 인근에 있는 해운대백병원으로 향했다. 10여 분만에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환자는 뇌경색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환자는 해운대구에 사는 박모(70)씨로 등산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중위의 선행은 박씨의 가족이 수소문 끝에 인근 부대로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부대 위병소로 찾아온 박씨의 가족들은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해운대역 앞 CCTV를 확인하면서 미담의 주인공이 신병교육대대 간호장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씨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도로변에 그대로 방치됐다면 정말 위험할 뻔했는데 김 중위가 신속한 조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해줘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김 중위는 “의무지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평소 훈련병들과 장병들에게 응급환자 발생 시 조치사항을 교육했는데 실제 위급상황에서 도움을 주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간호 장교로서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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