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진욱(35)의 ‘성추문 스캔들’로 시끄러운 주말이었다.
지난 15일 성폭행 혐의로 피소 당한 배우 이진욱과 고소녀인 30대 여성 A씨는 17일 각각 입장을 내 성폭행 관련 진실 공방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진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이날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현재를 통해 “이진욱을 처음 본 날 범죄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진욱을 코너로 몰았다. A씨가 지난 13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이진욱을 상대로 성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두 사람이 연인 관계이다’, ‘두 사람이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이진욱과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진 뒤 같은 날 밤 이진욱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진욱과의 사이에 대해 A씨는 “연인도 아니었고, 호감을 갖고 있던 사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로부터 고소를 당한 이진욱은 이날 오후 7시께 수서경찰서로 출두해 “무고는 정말 큰 죄”라고 무혐의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A씨와 상반된 입장을 냈다. 그는 “제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가 무고를 쉽게 생각한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이진욱은 경찰 출두 하루 전인 16일 A씨를 무고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하며 강력 대응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진욱의 성폭행 의혹 진실 여부와 별개로, 이진욱의 성추문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 5월 개그맨 유상무(36)를 시작으로 최근 두 달 사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 가수 이주노(49), 배우 이민기(31) 그리고 이진욱까지 연예인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연예계에 대한 불신과 일부 연예인들의 지나치게 자유 분방한 사생활에 대한 반감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유천은 네 건의 성폭행 고소 건이 모두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병역(공익근무)을 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생활 추문에 휘말려 적지 않은 이들의 눈 밖에 났다. 이민기도 지난 2월 성폭행으로 고소 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만큼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진욱 등 최근 연이어 터진 연예인들의 성추문에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 온라인에 ‘요즘 연예인들 너무 막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뿐인가…. 정상적으로 여자 사귀어서 천천히 사이 깊어지고 결혼하고 정상 결혼생활 하는 기사가 나와야 될 것 같다. 그게 더 기사감인 것 같다’(cons****), ‘성폭행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일부 연예인들이 바로 (여성에게) 돌진하니 일이 생긴 것 같다. 일단 기획사에서 돈도 좋지만 연예인 인성교육과 교양 수업을 좀 실시했으면 한다’(jinu****), ‘무죄라도 사생활관리 미흡으로 이 사단이 난건 문제다. 연예인은 사생활관리도 일의 한 부분 아닌가’(flow****)등의 쓴 소리를 냈다. ‘만만한 게 연예인’(birt****, vito****)이란 반응도 나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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