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재산권에 대한 법률문제 등
해외시장 진출 컨설팅 한곳에

올 초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2016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리스트’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2곳뿐이었다. 80여개 스타트업을 자회사로 둬 ‘벤처연합군’으로 불리는 옐로모바일은 쇼핑, 광고 등 모바일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4년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 최대 가격 비교 사이트 ‘프라이스에어리어’, 싱가포르 콘텐츠 마케팅 업체 ‘거쉬클라우드’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아시아 주요 시장 거점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선두업체 쿠팡은 지난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쿠팡의 전자상거래 사업이 동남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소프트뱅크의 통 큰 결정이었다. 이번 유니콘으로 꼽힌 국내 기업이 2곳에 불과하다는 점은 제한된 내수 시장에만 머무르는 국내 스타트업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동시에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시사점을 던지기도 한다.
지난 20여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국내 벤처기업들을 돕는 역할을 해 왔던 김종갑 K-ICT 본투글로벌센터장은 “국내에서 출발할 때부터 글로벌 시각을 갖고 필요한 검증을 마친 스타트업만이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국내에서 적어도 10개 정도의 유니콘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열정만 갖고 달려들기에 해외 시장은 막막하기만 하다. 법률부터 특허, 회계, 마케팅, 투자, 홍보, 비자까지 단계별로 살펴야 할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김 센터장 역시 “가장 중요한 기본기는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보호시스템과 법적 대응력 등 창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 필요한 준비 단계 등을 파악하는 게 버겁다면 주요 컨설팅 과정을 한 데 모은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K-ICT 본투글로벌센터에서는 변호사와 변리사, 회계사, 노무사, 마케팅과 홍보 전문가 등 상근 전문인력을 활용한 각종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다. 김 센터장은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부터 관심을 갖고 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는 기관을 활용한다면 단계별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까지 도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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