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1ㆍ넵스)이 국내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거둔 2승을 모두 와이어투와이어(1~4라운드까지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로 작성했다.
고진영은 17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파72ㆍ6,62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정희원(25ㆍ파인테크닉스)을 2타차로 따돌리고 3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9,510만원 상당의 BMW X5 30d 승용차와 3,13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고진영은 막판까지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듯 했으나 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다. 그 사이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이민영(24ㆍ한화)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고진영이 파 행진을 하는 동안 정희원이 15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와 고진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승부는 17번홀(파4)에서 갈렸다. 고진영이 17번홀 버디를 잡아 2타 차 선두를 지켰다.
지난 4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시즌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태 상금랭킹 2위(6억397만원)로 올라섰다. 상금랭킹 1위 박성현에 불과 6,619만원 차이로 따라붙은 고진영은 하반기에 박성현과 상금왕을 놓고 다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고진영은 박성현(4승)과 2승을 올린 장수연(22ㆍ롯데)에 이어 이번 시즌 세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고진영은 2위(342점)로 발돋움했다. 대상 포인트 1위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5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한 장수연(346점)이다. 이번 대회에 기권한 박성현은 상금랭킹 1위는 지켰지만 대상 포인트는 3위로 밀렸다.
신인 때 1승을 올리고 작년에 3승을 더한 고진영은 KL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특히 바로 앞선 대회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잊고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 기쁨이 더했다. 고진영은 “작년 이 대회가 끝나고 나서부터 계속 우승을 꿈꿔왔을 만큼 너무도 우승을 하고 싶었던 대회였다”면서 “그 꿈이 이뤄진 것 같아 너무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LPGA 투어 2년 차 최이진(21ㆍ삼천리)은 이날 BMW 750Li xDrive 승용차 1대가 부상으로 걸려있는 16번홀(파3ㆍ165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승용차 가격은 1억9,200만원으로 최이진이 올 시즌 벌어들인 상금 1,298만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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