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전통적인 핵심 판매창구인 전속설계사들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이들의 보험상품 판매비중이 최근 7년 사이 절반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속설계사의 연령도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어 향후 노동력 부족 사태를 맞기에 앞서 보험사들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전속설계사 채널의 향후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보험업계 전속설계사 수는 생명보험 10만2,148명, 손해보험 8만1,148명으로 각각 2012년(생명보험 11만6,457명ㆍ손해보험 9만5,017명)보다 12.3%, 14.6%씩 줄었다.
전속설계사가 전체 보험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빠르게 줄어 생명보험의 경우, 전속설계사의 보험판매 비중이 2008년 39.7%에서 지난해 19.5%로 반토막 났다.
한편으로 전속설계사는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생명보험사 설계사 중 30대 비중은 2007년 38.5%에서 지난해 20.3%로 감소한 반면, 50대 비중은 12.0%에서 29.0%로 크게 늘었다.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보험설계사의 특성상, 향후 인구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질 경우 신규 설계사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대규모 전속설계사 조직으로 성장해 온 대형사 중심 구도를 흔들 수 있다. 생보업계 대형3사(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작년말 기준 38.6%지만 방카슈랑스 판매에선 31.2%에 그친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전속설계사가 재무설계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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