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노후 경유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사면 차 가격을 최대 120만원까지 깎아준다.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의 폐차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ㆍ기아차는 2006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한 경유차를 폐차한 뒤 자사 차량을 구입할 경우 차종 별로 30만~120만원 깎아주는 ‘노후 경유차 신차 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원금은 현대차의 엑센트 아반떼 i30 벨로스터 i40 쏘나타 투싼은 50만원, 그랜저 아슬란 제네시스(DH) G80 EQ900 싼타페 맥스크루즈는 70만원이다. 기아차는 모닝 레이 니로 등에 30만원, 프라이드 K3 K5 쏘울 카렌스 스포티지 모하비에 50만원, K7 K9 쏘렌토 카니발에 7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친환경차(아이오닉ㆍ쏘나타ㆍ그랜저ㆍK5ㆍK7 하이브리드)는 지원금이 120만원으로 가장 많고, 스타렉스 포터 봉고 등 소형 상용차를 구매할 때도 100만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10년 이상 탄 경유차를 폐차한 운전자가 ‘그랜저 3.0 익스클루시브 컬렉션’(3,920만원)을 구입하면 정부의 개별소비세 70% 인하, 교육세ㆍ부가가치세 감면으로 줄어든 세금 143만원에 현대차 지원금 70만원을 합쳐 총 213만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현대ㆍ기아차가 차종 별로 매월 실시하는 가격 할인 프로그램도 중복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런 혜택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6개월간 시행할 예정인 개소세 인하 기간에 차를 구매했을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미세먼지 감소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후 경유차를 폐차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해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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