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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펜스, 되레 비호감 더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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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펜스, 되레 비호감 더 커지나

입력
2016.07.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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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지사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

복음주의 기독교ㆍ주류 존경 성향

포퓰리즘 일삼은 트럼프엔 감점

낙태ㆍ동성애 등 ‘분열적’ 행보에

소수자 반감 더 강력해질 수도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운데)가 16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크 펜스(왼쪽)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펜스 지사 지명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가 청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드는 펜스 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신화ㆍ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운데)가 16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크 펜스(왼쪽)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펜스 지사 지명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가 청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드는 펜스 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신화ㆍ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 트럼프는 장남과 장녀인 도널드 주니어와 이반카의 강력한 조언을 듣고 펜스 지사를 파트너로 낙점했지만 최적의 조합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두 자녀는 펜스 지사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며, 공화당 주류에서 존경 받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막말과 좌충우돌 행보로 걱정하던 공화당 주류 또한 ‘트럼프ㆍ펜스 조합’을 크게 반기고 있다.

하지만 언론 평가는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전략을 펼쳐온 트럼프에게 펜스 지사는 표를 깎아먹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중단,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주장하고 있지만 펜스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물론이고 TPP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대 중국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펜스 지사의 등장으로 트럼프가 당초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서 후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펜스 지사가 말과 행동은 부드럽고 신사적이지만, 정치성향은 트럼프보다 더 ‘분열적’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여성ㆍ동성애자ㆍ소수 인종의 반감이 심각한 상황에서 펜스 후보가 주지사 재임 및 연방 하원의원 시절 보여준 행적이 주목 받을 경우 이 계층에서의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펜스 지사는 인디애나 주가 미국에서 낙태가 가장 힘든 주로 만들었고, ‘종교자유법’을 강력 추진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용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최저임금’인상에도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성의 낙태권리를 옹호하는 가족계획운동기금의 돈 라겐스 부회장은 “트럼프와 펜스는 미국 여성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조합이며, 공화당이 여성의 건강과 삶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막말을 일삼고 두 번이나 이혼한 트럼프를 불신했던 복음주의 유권자들을 끌어안는 데는 성공했겠지만, 여성을 트럼프에게서 더 멀어지게 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에 대한 여성의 비호감 비율이 72%에 달하지만, 인디애나 주에서도 펜스 지사에 대한 여성들의 비호감 비율이 41%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 때문인지 펜스 지사 낙점 이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진영에서도 안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18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나흘 일정으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당초 우려와 달리 트럼프를 위한 대회로 일사천리 진행될 전망이다.‘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지역 대의원들도 양심에 따라 다른 후보를 찍을 수 있도록 하자’는 ‘반 트럼프’진영 주장이 전당대회 규칙위원회에서 초반 제압됐기 때문이다. 잠시 희망을 품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지지선언과 함께 20일 밤 직접 나서 트럼프를 정식 후보로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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